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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뷰에 바란다: 자유로움속에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연판장 동참의 변, 다음뷰에 바란다. 자유에도 책임이 따르듯 자유로우면서도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지난 주 금요일 수십명의 블로거가 다음뷰의 수수방관하는 자세를 규탄하는 연판장이 일제히 발행되었습니다.

연판장:
한 문건에 여러 사람이 도장을 찍어 판결하거나 승인한 서장(書狀).

최근 종영된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밀본의 구심점이되었던 밀본지서의 내용중 처음 밀본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과 도장이 찍혀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런 형태를 연판장이라 함.


물론 저 역시도 연판장 발행에 동의했고 금요일 오전 해당 글을 발행했습니다.

사실 연판장의 발단이 된 야구블로거와 음악블로거 사이의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기에 처음 연판장 동참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블로고스피어가 조금이나마 깨끗해졌으면, 적어도 블로거 때문에 다른 블로거가 상처입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연판장이 발행되고 몇 시간 후 다음뷰의 채널에 이상한 움직임이 보이더군요.

당일 제가 연판장을 발행했던 인터넷 채널의 캡쳐화면입니다.(오후 3시경)

다음뷰 채널의 글은 보통 추천수를 기준으로 정렬이 되는 편입니다. 물론 약간씩 바뀌긴 하지만 위와 같은 차이를 보이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전 중에 채널을 한번 확인 했을 때도 별 문제가 없어보였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글도 좀 읽어보고 채널을 다시 확인했을 때 뭔가 이상하단 느낌이 들었고 위와 같은 채널 순위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표시된 글들은 연판장에 동참한 블로거의 글입니다. 그중에 제 글도 있구요.
오전에는 추천 수에 비례해서 상위에 노출되던 글들이 오후에는 죄다 아래로 밀렸습니다.

왜 그래야 했을까요? 연판장에 동참한 글이 잘못되고 틀렸단 걸까요?

그리고 얼마가 지난 후에는 연판장에 동참한 글과는 조금 다른 의견의 글이 상위에 노출되더군요.
저도 그 글을 읽어봤습니다만 분명 자신의 의견을 논리있게 쓴 글이었고 제가 봐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제가 하고자하는 얘기의 핵심은 아래의 그림과 같습니다.


내가 남과 의견이 다르다는 것... 이것은 말 그대로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닙니다.

연판장에 동참한 블로거들을 보면서 혹자는 '맞다. 나도 참여하고 싶다.' 라는 분도 계셨고
'참여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지지한다.'라는 의견, '별 관심없다.'라는 분도 계셨고 '뭐 그렇게 까지 하냐?'라는 의견도 있을 만큼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긍정적인 시각도 있었고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제가 참여했다고 해서 반대입장에 계신 분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제가 소신을 가지고 참여했듯이 반대입장에 있더라도 그들의 소신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단지 의견이 다를 뿐 누구도 잘못되거나 틀린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판장에 동참한 블로거들의 참여 이유의 글을 보면서 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각자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야구블로거의 파렴치한 행동에 분노를 느껴서 그에 대한 처분을 바라며 참여한 분도 계신 반면 두 블로거 사이에 수사가 진행 중인만큼 블로거의 처벌보다는 다음뷰의 무관심... 아니 수수방관하는 자세를 비난하며 그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며 참여한 분들도 계시더군요.

이유가 어떻게 되었건 목표는 한가지가 아닐까요?
이기적인 욕심으로 인해 다른 블로거가 피해보지 않도록 블로거들 스스로 정화의 노력을 하고 관리 감독을 해야할 주체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일종의 제재도 가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그게 블로고스피어의 참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틀린 것은 틀렸다 말해야 하고 맞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하겠지만 다른 것을 틀렸다 말할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것이라 여기고 그것을 존중
하는 블로고스피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연판장으로 환경이 순식간에 바뀔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친다면 또다시 반복될 일이기에, 하나의 블로거 즉, 개인이 바꾸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힘들겠지만 여럿이 뜻을 같이하고 일어선다면 작은 불씨라도 되지 않을까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쓰시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오늘도 생각나는데로 쓰다보니 글이 뒤죽박죽 되어버렸네요...
조금이나마 뜻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