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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빠져드는 이유

요즘 평일 저녁이면 꼭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내의 유혹'이 그것...
지난해 11월에 첫방송을 시작하면서 '장서희'의 컴백 작품이기에 또한 이목이 집중되었던 드라마이기도 하다.
사실 작년에는 이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았다. 가끔 포털 검색에서 관련 내용을 잠깐씩 살펴보는 정도였을 뿐...

드라마의 도입부에서 바보같이 순종적이고 가정적인(어쩌면 요즘에 찾아보기 힘들다고 해야 할....) 구은재의 모습에 요즘 저런 여자가 어디있냐는 생각이 들며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드라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죽음에 직면했다가 겨우 목숨을 건진 은재의 변화되는 모습에서는 흡사 만화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하지만... 흔히 얘기하는 뻔한 내용의 일일드라마이면서도 시청률 40%의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이제껏 어떤 드라마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던 엄청나게(여타의 드라마와 비교해서) 빠른 스토리 전개가 아닐까 싶다.
조금 드라마가 뜬다 싶으면 너나 할 것없이 잘 진행되던 스토리를 늘여서 질질 끌어가고 결국은 방송 횟수를 늘리는 경우가 허다했으니...
이런 이유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같은 이유로 아쉬운 부분도 없지는 않다.

강재가 200억이라는 거금을 날리게 된 이번주의 스토리에서는 몇일간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은재가 전문가 수준의 카드실력을 가진다거나 통장하나 달랑 들고와서 판돈으로 통장을 건다거나.. 막말로 통장에 200억을 입금했다가 통장을 재발급 받고 그 통장으로 출금을 했다면 처음 통장에는 입금기록만 남을 것이고 잔액은 하나도 없는 통장을 가지고 판돈으로 썼다고 가정한다면... 가정이 좀 웃기긴 하지만... 뭐 이런저런 상황이 일반인의 상식에서 납득 안가는 부분도 상당히 많다는 것...

암튼 이렇게 헛점도 많고 막장드라마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드라마이지만 재미가 있다는 것만은 인정한다... 뭐... 재미 없다는 사람도 많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