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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돋보기/먹거리

[제주맛집]전복과 흑돼지가 만났을때... 만원의행복 전복두루치기

주말동안 녹음한 노래가 블로그 첫글로 걸려있어 이틀동안 방문하셨던 분들에게 원치않는 노래를 들으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토요일은 오랜만에 처가에 다녀오느라, 일요일은 안동에서 여행오신 친척분들을 뵙느라 좀 바빴었네요.

얼마전 제주에 살고 계시는 파르르님의 블로그에서 군침넘어가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파르르님의 글은 단돈 만원으로 처음 먹어본 전복두루치기
바로 전복두루치기에 관한 얘기였는데요. 그 내용을 보구선 서귀포에 가면 꼭 들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차에 토요일 오후 아내와 처형을 태우고 평화로의 짙은 안개를 뚫으며 서귀포로 향했습니다.

두시가 좀 안되는 시간에 도착을 해서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하고 의견을 조율(조율 한 번 해주세요~~ 요 노래 좋은데..ㅋㅋ)했답니다.
여기서 잠깐!!
아내를 비롯한 처가식구들과 식사장소를 정하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어머니(장모님)께서는 늘 "니들 먹고 싶은거 먹으러 가자"
처형은 저와 아내를 향해 "정해봐~"
아내는 제게 "신랑이 앞장서!!"
남편은 괴롭습니다~~~~~~~ 아흑!!

이날도 역시나 메뉴 결정권이 제게 넘어왔네요.
전 제주시에서만 서식을 했지만 서귀포 지리는 어느정도 아는 편입니다. 하지만 서귀포의 먹거리에는 약합니다.
처가에 와서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무쟈게 고민이 됩니다.

이때 위에서 언급한 전복두루치기가 뒷통수를 빡!! 치고 지나갔습니다.
바로 처형의 스맛폰으로(전 없습니다 ㅡㅡ;;) 파르르님의 해당 포스트를 모두에게 보여드렸죠.
다행히 가까운 곳이기도 해서 모두 동의를 했답니다.

그리하여 두시반이 되어서 식당을 찾았습니다.
근데 점심시간을 한참 넘긴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좀 있더군요.

그리 넓지 않은 식당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주문을 했습니다.

(활)전복두루치기, 요거죠...
주문하고 준비하는 시간은 좀 걸렸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네명 모두 배고픔이 극에 달해 있던 차라.....ㅎㅎ

한참(?)을 기다린 끝에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4인분입니다. 푸짐하군요. 무엇보다 살아있는 전복이 아주 싱싱해보입니다. 양념 아래에는 제주산 흑돼지가 넓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루치기라면 돼지고기와 야채등이 들어간게 일반적입니다. 해물이.. 그것도 전복이 들어간 두루치기는 생전 처음 보는거였구요.
그래서 관심은 계속 전복에 있었고....

전복의 숫자를 세기에 이르렀습니다.
하나, 둘, 셋,.........

...... 아홉, 열, 열하나...... 열하나...... 끝???
숫자를 세기 전에는 와~~ 많다 라고 생각했었지만 숫자를 센 후 어!! 1인당 3개 같은데 하나가 모자라네..
이런 생각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옆 테이블 혼자 식사중 전복 3개가 보이더군요. 앞 테이블 둘이서 식사중 전복 6개가 보였습니다.
참 치사스럽죠?ㅋㅋㅋ 그치만 싱싱한 전복이니 욕심이 나더군요...

처형이 조심스럽게 주인장에게 물었습니다. "전복은 갯수로 나옵니까?"

주인장 왈. "크기 차이들이 좀 있어서 무게를 재서 나옵니다."

이 사태를 주도한 저와 처형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괜한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두루치기가 익어가는 동안 전복이 춤을 춥니다.(몸부림을 친다고 하면 좀 잔인한거 같아서.....)

꿈틀대는 전복이 안쓰럽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건 '악어의 눈물' 이겠죠?

콩나물, 파절이, 무채가 들어갔습니다.
이제 전복이 살짝 익었으니 전복을 먼저 먹고 그 다음에 나머지를 먹으면 되겠습니다.

여기 들어가는 전복은 싱싱하기 때문에 날 것으로 드시면 오도독 씹히는 맛이 있구요.
반쯤 익혀서 드시면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좋답니다.

새우는 네마리가 전부인데 다 제 접시에 와 있네요.
혼자 다 먹냐구요? 아니죠.... 혼자 까는겁니다.. 까서 하나씩 나눠 드려야죠.

두루치기를 먹고나면 양념에 밥을 볶아 먹어야 제대로 마무리를 하는거죠.
배도 부르고 중간에 장모님과 아내가 공기밥 하나를 나눈지라 밥은 2공기를 볶았답니다.

다행히 모두 만족한 모습이었답니다.
맛이 없었으면 그 화살은 저에게 돌아오거든요... 단, 장모님은 그런 말씀을 일절 안하십니다.. 그나마 다행이죠..ㅋㅋ
괜찮은 가격에 잘 먹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식당 내부는 테이블 9~10개 정도의 조금은 좁은 공간이지만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3시가 넘은 시간에도 손님들은 계속 들어오더군요.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분위기였습니다.

참!! 위에 메뉴판을 보시면 명가스페셜두루치기전복두루치기에 산낙지와 전복 한두개가 더 들어가는거구요.
해물두루치기전복두루치기에서 전복이 빠진 것이랍니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만원 한장의 전복두루치기가 가장 좋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