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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돋보기/먹거리

[제주맛집]여름에 더욱 시원한 밀냉면 한 그릇 어때요?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날이 계속되다가 어제는 오랜만에 하늘이 활짝 개었더군요.
마침 마눌님도 쉬는 날이고 해서 둘이서 오붓하게 드라이브를 떠났답니다.

목적지는 제주의 서쪽. 대정읍으로 향했습니다.
조만간 가야지하고 생각했던 용머리해안도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밀냉면 전문점을 찾으려고 한거죠.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입소문으로 많이 알려진 산방식당입니다.

12시반쯤 식당에 도착했고 마침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많네요.
사진을 찍기 전 식당 앞에 몰려 있던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가더군요.
그리고선 보시다시피 한두팀 정도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에 안으로 들어갔더니.....

맙소사!!

안쪽에 벤치가 또 있고 예닐곱명의 사람들이 더 기다리고 있더군요.

출입문 앞에는 이런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번호표를 받으라고 하는군요.
차례가 되면 이름을 부른다네요... 이거 거짓부렁입니다.... 번호를 부르더군요...ㅋㅋㅋ

내부는 비교적 넓은 편이고 홀서빙하는 직원도 많아서 테이블 회전이 빠른 편이었습니다.
다행히 10분정도 기다린 후에 안으로 들어가서 앉을 수 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메뉴는 간단합니다.
물, 비빔 둘 중에 한가지 선택하고 크기를 선택하면 되는거죠.
소(小) 와 대(大)의 차이는 중국집에서 주문할 때 흔히 하는 곱배기의 개념이죠. 면의 양이 곱배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는 두가지를 다 시켜보기로 했습니다.
전 비빔으로 마눌님은 물.... 전 큰걸로 시켰습니다........... 배가 무지무지 고팠거든요.

주문하고서 5~10분정도 마눌님과 다정하게 얘기꽃을 피우면서 기다리니.................. 아우!!!! 닭살.. ^^;;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자세히 살펴볼까요?


밀냉면(小) 입니다. 면위에 편육 서너점과 양념장, 채썬 오이, 계란 반쪽... 소박하네요.


비빔밀냉면(大) 입니다. 역시나 면의 양이 상당하군요. 다 먹을 수 있을지....
일반 비빔냉면과는 다르게 여긴 비벼져서 나옵니다. 시원한 냉육수도 같이 나오구요.

이제 맛을 볼까요?

 

아차!! 마눌님은 젓가락질이 서툽니다. 이나이에 다시 배울 수도 없고... 그냥 살아야죠 뭘...
이런 설정샷은 절대로 안 찍는데 큰맘먹고 함 도전했습니다.
아우!!!! 오글거려~

저도 먹음직스럽게 편육과 함께 한 젓가락 집어들었습니다. 전 젓가락질 잘해요~~~ㅋㅋㅋㅋ
일단 집어들긴 했습니다만 저거 한입에 못 먹어요.. 입이 찢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내려놨습니다.

저는 유명한 맛집블로거처럼 음식의 맛을 까다롭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답니다.
왜냐하면 제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 아니고 맛 평가를 잘 할 수 있을만한 수준의 미각을 가지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 마눌님에게 물어봤습니다.
맛이 어때?
괜찮네.. 고기도 일반 냉면보다 많이 들어가고.
(요즘 냉면집에 가면 고기가 안들어가는 냉면 많습니다.... 가격은 더 비싼데...)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비빔은 얼음이 따로 들어가지 않아서 시원한 맛은 덜한 편입니다.
함께 나오는 냉육수를 곁들이니 괜찮긴 하지만요....
그래서 마눌님은 비빔보다는 물이 시원하고 더 낫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많은 양을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제가 사는 집과 멀어서 자주 갈 수는 없지만 가끔 지날 일이 있으면 가 볼만 한 음식점입니다.

이번 비가 완전히 그치면 폭염이 시작된다는데 덥고 짜증나는 여름 시원한 밀냉면 어떨까요?

** 산방산, 송악산, 용머리해안 등의 관광지와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