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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돋보기/좌충우돌 찍사놀이

[D300]시그마 10-20mm: 처참히 무너진 세번째 별궤적(일주) 사진 도전기(at 더럭분교)


[D300, 시그마(sigma) 10-20mm_더럭분교에서 찍은 세번째 별궤적(startrails) 사진, 처참한 실패기]

어버이날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내셨나요?
오늘은 지난 금요일 밤에 촬영했던 세번째 별궤적 사진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지난 두번의 도전기는 훌륭한 결과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나름 선전했었죠...


그리고 세번째 도전은 좀더 나은 구도, 좀더 긴시간동안 찍은 멋진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었답니다.

첫번째 도전은 약 1시간 동안 100장의 사진.
두번째 도전은 약 2시간반 동안 200장의 사진.
세번째는 세시간이 조금 넘게 250장을 찍어보려 했었습니다.

우선 결과물부터 보여드리고 이어가보겠습니다.

22:42 ~ 00:50, 175장 합성


보시다시피 250장을 채우지 못했구요. 또한 사진도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양쪽 가장자리에 주황색으로 빛이 번졌구요. 별궤적도 깨끗하게 원형을 그리다가 찌그러진 부분이 보일겁니다.

사실 이번에는 처참하게 실패 한 탓에 결과물 소개를 생략하고 포스팅을 하지 않으려 했었습니다.
중단하긴 했지만 두시간 넘게 찍은 사진이 이렇게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드리는 것도 추후 별궤적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창피함을 애써 감추며 실패 이유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처참한 실패의 결정적인 이유 두가지

이번 실패의 이유는 두 가지의 이유때문인데요.

1. 서리에 대한 대비가 미비했다.

별궤적 사진은 말 그대로 별의 이동경로를 찍는 것이기 때문에 '별이 빛나는 밤'에 찍어야 한답니다.
그러기에 서리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서리라는 한가지 단어로는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대략적인 의미 전달은 될거라 생각하면서...) 렌즈가 습기를 머금으면 바로 빛이 번지기 때문에 위와 같은 빛 번짐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주위에 가로등이 있다면 더 심해지구요.(제 경우는 양쪽에 가로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2. 촬영시간 동안 카메라는 절대로 움직이면 안된다.

당연한 사실이죠.
기본 두세시간, 수백장의 사진을 똑 같은 구도로 찍어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가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사진을 보면서 설명드렸지만 별궤적이 틀어진 이유는 렌즈의 서리를 제거한다고 컷 사이의 4초간의 텀이 있을 때마다 렌즈를 닦아줬었는데 중간에 잘 못 건드려서 구도가 미세하게 틀어졌기 때문입니다.


위의 두 가지 결정적인 실수 때문에 이번 촬영은 실패를 맛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나름 괜찮은 구도를 잡고서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기에 몇일간 참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초반 100여장의 사진까지는 그나마 봐줄만 하다는 것이지요...ㅎㅎ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2:42 ~ 23:58, 105장 합성



가장자리에 약간의 번짐은 있고 궤적도 짧긴 하지만 알록달록 예쁘게 채색된 더럭분교를 배경으로 별의 궤적이 잘 담겨있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답니다.
처음 계획했던대로 250장을 찍어서 합성했으면 얼마나 멋졌을까 하구요...^^;;

별이 조금 희미하게 보이긴 하지만 배경으로 삼은 더럭분교의 색채를 좀더 보여드리려는 마음에 노출보정을 통해 좀 밝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달이 밝았던 밤이라 배경이 좀더 살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이 더럭분교를 배경으로 다음에 또 도전해서 멋진 사진을 소개할 것을 약속(....은 하지 않는게 좋을까요?ㅋㅋㅋ) 드립니다.